조대엽 고려대 교수가 낙마한 고용노동부 장관직에 서울 영등포갑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62) 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청와대와 복수의 여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상 김 의원을 노동부 장관에 낙점하고 이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에 김 의원이 내정된 것은 전문성과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카드’로 해석된다.
3선의 김 의원은 서울신탁은행 노조 간부 출신으로 전국금융노조 상임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 분야에서 오래 활동한 덕에 ‘노동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19대 국회 후반기 2년 동안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청문회까지 치르고도 낙마한 조 교수의 결정적 하자 중 하나가 노동 현안과 관련한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김 의원이 적어도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낙마할 가능성은 조 교수에 비해 현저히 작다고 볼 수 있다.
김 의원을 내정하는 데는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을 놓고 청와대가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고용노동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들은 현역 의원보다는 노동 현안에 밝은 전문가들이었다.
그러나 한 번 더 같은 자리에서 ‘낙마’ 사태가 벌어진다면 후속 인사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탓에 상대적으로 청문회 통과 확률이 높은 현역 의원을 찾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 후 장관직에 임명됐던 전·현직 의원 중 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람은 없다.
다만 막판 검증이란 변수가 남아 있어서 마지막 단계에서 정치권 바깥의 전문가를 등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새로 지명해야 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관급 통상교섭본부장은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이 의결되는 대로 본격적인 검증을 거쳐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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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