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후반부로 갈수록 거세게 휘몰아친 OCN 드라마 ‘듀얼’ 속에서 윤경호는 끝까지 활약을 이어나가며 제 몫을 다해냈다. 위기에 놓인 정재영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중심을 잃지 않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이에 박팀장이 한이사를 몰아세우자 형식은 “이 자식 건드리면 이 자식 좋은 일만 시키는 거다. 어떻게 이용할지 뻔히 아시지 않느냐”며 그를 만류했다. 침통함과 분노가 뒤섞인 상태에서도 정확하고 발 빠른 판단력이 빛난 대목이었다.
이후 형식은 불법실험에 대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박산영의 아들 박서룡(강지후 분)을 체포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촘촘한 전개로 긴장감을 잠시도 놓칠 수 없었던 가운데 정재영과 최상의 남남(男男) 케미를 선보인 윤경호는 때로는 순박하고 때로는 강단 있는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수사, 미스터리 등 펼쳐지는 사건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그의 탄탄하고 노련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극에 흥미를 더했다.
한편 윤경호는 ‘도깨비’부터 ‘보이스’, ‘기억’, ‘비밀의 숲’, ‘듀얼’ 등 다채로운 작품활동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 구축,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지난 달 개봉한 ‘옥자’에 이어 이번 주 ‘군함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2017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