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God)뚜기' 평판 덕에 청와대 기업인 만찬에 진출한 오뚜기

중견·중소기업 중 27·28일 문대통령 면담 대상 유일한 포함

중견 식품기업 오뚜기가 오는 27·28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대화의 참석 대상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각종 미담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비정규직 비중이 매우 낮고 상속세도 전액 납부하기로 하는 등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으면서 ‘갓뚜기’로 불릴 정도로 매우 좋은 평판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전날 발표한 대통령과 기업인 간 대화 일정에 오뚜기가 14대 대기업과 함께 참석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러 가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기에 초청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오뚜기는 여러 미담이 쌓인 덕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신을 뜻하는 ‘갓’(God)과 합쳐져 ‘갓뚜기’로 불린다.


우선 오뚜기는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회사로 통한다. 오뚜기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3월 말 기준으로 기간제 노동자는 전체 직원 3,099명 중 1.16%인 36명이다. 2015년에는 기간제 직원이 전혀 없었다.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시식사원 1,800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또한 함영준 회장은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 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5년에 걸쳐 전액 분납하기로 한 바 있다. 대기업의 편법 상속 논란이 판치는 와중에 보기 드문 사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한 번도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오너 일가의 적극적 사회공헌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생전에 장학금 지원, 심장병 어린이 후원에 앞장섰고 2015년엔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대의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함영준 회장도 선친의 뒤를 이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알려졌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