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 크라운제과 '감격'

양념·소금기 빼 담백...기름기 없어도 바삭...감자 스낵 차별화

감자 스낵에 관한 오래된 명제 중 하나는 ‘양념(시즈닝) 맛에 먹는다’는 점이다. 감자만 먹으면 너무 심심해서 맛이 없다고 여겨졌고, 이에 감자 스낵은 다양한 양념을 채택하며 발전해 왔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오리지널 제품부터 시작해 양파맛, 간장양념맛, 고추장맛 등 다양한 맛이 나왔고 2014년에는 버터 바른 단맛의 ‘허니버터칩’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중 크라운제과에서 아무 맛도 첨가하지 않은 감자 스낵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지난달 출시된 ‘감격(감자 품격)’이다. 말 그대로 감자 본연의 맛에 집중한 감자 스낵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기본 밑간만 빼고 아무것도 넣지 않고 일부러 ‘심심한’ 맛을 만들고자 했다”며 “감자를 삶거나 구워서 소금에 살짝 찍어 먹었을 때의 맛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양념으로 만들어진 풍미가 사라진 감자 스낵은 어떤 맛일까.


우선 처음 한입 물었을 때 느껴지는 인상은 ‘깔끔함’이었다. 감자 스낵에 으레 묻어 있는 기름기가 전혀 없었다. 먹고 나면 입가에 기름기와 소금기가 남지 않았고, 곧잘 나타나는 갈증도 없었다. 또한 감자 스낵을 먹고 나면 손에 시즈닝이 섞인 기름기가 묻어나기 일쑤라 손을 씻어야 했는데 ‘감격’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회사 측은 튀기지 않고 와플 틀에 굽는 방식으로 만들어 기름기를 뺐고, 덕분에 포화지방이 국내에 나온 감자 스낵 중 가장 낮다고 설명한다.

양념 맛과 소금기의 빈자리는 바삭한 식감이 메웠다. 기름이 없어서인지 조금만 습기를 머금어도 눅눅해지던 일반적 감자 스낵의 식감과는 달랐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와플의 얇은 부분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고 두꺼운 부분이 바삭함을 극대화했다”며 “격자 모양의 얇고 두꺼운 두께의 절묘한 차이로 바삭한 소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와플의 얇은 부분은 0.2㎜로, 국내 출시된 스낵 중 가장 초박형 제품이다. 얼마나 얇은지 가늠할 수 없어서 빛에 과자 조각을 비춰 보았다. 빛이 과자를 투과하면서 그 뒤로 물체의 그림자가 그대로 나타날 정도다. 크라운제과 측은 지난 1997년 출시한 ‘버터와플’ 등 와플 과자를 만들어 온 기술을 감격에 적용하면서 두께를 매우 얇게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짭짤한 맛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감격’에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감자 스낵의 소금 맛 혹은 독특한 양념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선호할 만하다. 크라운제과 측은 과자 제품 중 거의 유일하게 매년 성장 중인 감자 스낵 시장에서 담백함을 차별화의 포인트로 삼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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