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형은 지난 2012년 DSP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에이젝스로 데뷔했다. 2015년 1월에는 공익요원으로 근무했고, 소집해제 후 지금의 소속사인 갤러리나인에 자리를 잡았다. 갤러리나인은 윤태영, 김민영 등이 소속돼있는 배우전문 매니지먼트인 만큼 앞으로도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배우 서재형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데뷔는 아이돌이었지만 먼저 배운 것은 연기였다. 중학생 때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기도 했던 서재형은 비슷한 시기 연기학원에 들어갔다. 이후 DSP에서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했으나 공백기도 길어지고 슬럼프도 찾아오자 작사 작곡과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 2014년에는 웹드라마 ‘뱀파이어의 꽃’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아이돌로서 연기에만 집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첫 주인공인데다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 역할이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많았다. 연기적으로 혹평을 받은 후 많은 고민을 했다. 힘든 시기였지만 서재형은 “그런 채찍질로 인해 더 발전할 수 있었다”며 “‘뱀파이어의 꽃’을 본 시청자분들은 ‘파수꾼’에서 연기가 좋아졌다고 호평해주시더라”라며 수줍게 웃었다.
서재형의 첫 지상파 출연작인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모여서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서재형은 극 중 조수지(이시영 분)의 강력계 형사 후배 마진기로 등장했다. 김은중(김태훈 분)과 뜻을 함께 하며 파수꾼들의 활약을 뒤에서 돕는 역할을 했다.
배우 서재형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악역 윤승로(최무성 분)의 편으로 의심을 사기도 했다. 그러다 우리 편(?)이라는 게 나중에 드러났는데.뒤의 대본을 모르는 상황에서 연기했어요. 중간을 보여드려야 했죠. 페이크인지 아닌지 어중간함을 의도했어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것 같아요. 연기하기에 조금 어렵기는 한데 그게 장르물의 매력이잖아요. 배우도 속는다고들 하거든요. 대본이 어려우면 드라마가 재밌다고요. 모르고 연기하니까 궁금하기는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본인이 연기한 장면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샤이니 키 선배님이 연기한 공경수와 만났던 장면이요. 몽타주를 보고 있는데 마침 공경수가 들어와요. 마진기가 확인하려고 하는데 장도한(김영광 분)이 공경수를 보내줘요. 마진기가 알고 놓아준 건지 아니면 모르고 놓아준 건지 확실하지 않죠. 그때도 중간으로 연기했어요. 알지도 모르지도 않는 미묘함으로요. 시청자분들에게 긴가민가함을 주려고 했는데 표현이 잘 된 것 같아 다행이에요.
-형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은? 참고한 작품이 있는지.
형사물인 ‘미세스 캅’이요. 드라마 ‘터널’도 봤고 시사프로그램 ‘사건 25시’도 봤어요. 실제 형사님들이 어떻게 하시는지 제일 궁금하더라고요. 캐스팅이 되고나서 경찰서에 갔어요. 담장 넘어서 형사님들이 어떤 제스처나 눈빛을 하고 계시는지 관찰했죠. 강력계 형사 분들은 눈빛부터 예리하시더라고요. 체격 등 겉모습은 저와 많이 다르잖아요. 눈빛에 주목했어요.
-생방송과 다름없던 촬영에 많이 뛰어다니기도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나.
다행히 체력적인 문제는 많이 못 느꼈어요. 예전 아이돌그룹 활동을 하면서 밤을 샌 적이 많았거든요. 반복 연습을 하니까 체력도 길러졌고요. 이번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헬스를 했어요. 그런데 드라마 초반에는 두꺼운 옷을 입어서 몸이 가려지더라고요. 중반 이후부터 가벼운 옷으로 바뀌었는데 반대로 근육이 빠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 전에 반팔이라도 입었어야 됐는데 아쉽네요(웃음).
-데뷔작 ‘뱀파이어의 꽃’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연기적으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나. 주위 반응은?
힘을 빼고 연기하려 했어요. 아무래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힘을 주게 되더라고요. 전 작품에서도 그랬는데, 이번에는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연기하라고 하셨어요. 힘을 다 내려놓고 연기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죠. 힘을 빼니까 모니터에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단점이라면 너무 힘을 뺀 나머지 ‘마실가냐’는 이야기를 들은 거예요. 너무 편안하게 걸었나 봐요(웃음).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신인배우인 줄 알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목표로 했던 바라서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