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아가야, 미안해” 그 후’ 편이 전파를 탄다.
▲ 1138번 그리고 1183번...베이비박스에 온 아기들
1138번.... 이름도 없이 서울 관악구에 있는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1138번째 아기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탯줄은 제대로 잘려지지 않아 길게 늘어뜨려진 상태로 머리끈에 묶여있었고, 아기는 발가벗겨진 채 피 묻은 수건에 싸여있었다. 그 뒤 석 달. 다시 찾은 베이비박스엔 1183번째 아기가 있었다. 그 사이 45명의 아기들이 더 들어온 것이다. 지금도 계속 홀로 남겨지는 아기들... 이들은 누가 왜 놓고 간 걸까?
▲ 아기 두고 떠나는 엄마들... 왜?
지난해 베이비박스에 온 아기는 223명이었다. 이 가운데,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교회에서 도망치는 부모를 붙들고 상담한 사례가 201명. 이 중 72%인 145명이 결혼하지 않은 미혼모의 아기였다. 취재진이 만난 한 미혼모는 열아홉 살에 임신을 했지만, 임신 5개월 동안 아기를 가진 것도 몰랐다고 했다. 아이의 아빠는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가족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결국 출산 직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혼자 병원에 가서 아기를 낳고, 베이비박스에 찾아왔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비정한 엄마들...하지만 그러기까지 아이의 아빠는 어디에 있었고, 이들에겐 책임이 없는 것일까?
▲ 그 후(後)...그녀가 베이비박스에 다시 온 까닭은?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아기를 홀로 낳아 입양을 보냈던 미혼모 지선 씨... 하지만 아기를 너무너무 키우고 싶었다는 그녀는 다시 아이를 찾으러 갔다. 못본 사이 부쩍 자란 아기... 그녀는 아기 앞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두어 달이 지난 뒤...취재진이 그녀를 다시 만난 곳은 베이비박스였다. 거기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지선 씨. 그 사이에 또 다시 그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많은 일이 벌어졌다는데... 절망의 순간에 그녀는 어떤 생각으로 베이비박스에 다시 온 것일까? 한편,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갔다 다시 데려간 미혼모 혜진 씨는 어떻게든 아기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그녀...그녀는 최근 큰 결심을 했는데...그 결심은 과연 무엇일까?
▲ “혼외 자녀도 소중한 아이”... 프랑스에서는?
혼외 자녀가 절반이 넘는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미혼모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지원에 차별도 없다. 출산, 양육이 중심이 된 기본적인 가족수당은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똑같이 지원되고 한부모에게는 별도 수당까지 더해진다. 혼외자녀도 편견과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는 프랑스. 정부는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아기들이 버려지고 해외로 입양되는 우리나라.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배울 점은 없는지 짚어본다.
[사진=KBS1 ‘시사기획 창’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