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심에는 매주 ‘둥지냉면(사진)’을 칭찬하는 고객의 전화가 걸려온다. 유명 냉면집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다는 자칭 면 마니아도 시중에 파는 냉면보다 훨씬 맛있다며 엄지를 추켜올린다. 둥지냉면은 맛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합격점을 받으며 여름철 면류시장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둥지냉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농심의 냉면 산업화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08년 5월 출시된 둥지냉면은 냉장면 위주의 가정용 냉면 시장에서 1인식 상온 냉면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둥지냉면의 인기 포인트는 정통 냉면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공적인 맛이 아니라 원재료 맛을 살린 동치미 육수와 숙성 비빔장을 무기로 시중 비빔면, 냉장 냉면과 차별화를 이뤘다. 냉면 육수는 배와 무를 넣은 시원한 동치미 육수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시원한 뒷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무와 오이 고명을 넣어 아삭아삭 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둥지 비빔냉면 비빔장은 홍고추를 갈아서 만든 장에 아카시아벌꿀과 사과발효액이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매콤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냉면의 생명은 비빔장”이라며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 동안 숙성시켜 매콤달콤하면서도 면과 잘 어우러지는 깊은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북어 고명은 비빔냉면의 맛을 한층 더해준다.
농심의 기술력이 담긴 쫄깃한 면발도 강점이다. 둥지냉면의 면발은 새 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린 건면 형태다. 여기에는 농심이 개발한 네스팅(Nesting) 공법이 적용됐다. 네스팅 공법은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기술과 농심의 면 제조 노하우가 결합된 것으로 면을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는 신기술이다.
농심 측은 “둥지냉면은 상온 제품이기 때문에 캠핑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집에 있는 채소나 과일을 활용하면 ‘나만의 냉면’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