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시황]FOMC 앞두고 원달러환율 1,120원대 회복…원엔환율은 1,000원선 붕괴

미 FOMC에서 통화 긴축 속도 높일지 주목

원달러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강세가 다소 완화됐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70전 오른 1,12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21일 이후 1,11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이날 장 시작 이후 1,120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FOMC에서 연준이 미국과 세계 경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를 가늠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통화 긴축 속도에 대한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미 올해 4·4분기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데다 9월께 자산 축소에 나서며 시중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내비친 상태다. 연준이 긴축의 속도를 높이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원화는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또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로 달아오르면서 차익을 실현할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해 달러를 거둬가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3,442억원을 팔았는데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이를 다시 달러로 바꿀 경우 원화의 강세가 완화될 수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5원6전 내린 1,000원8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엔환율이 1,000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5일(종가·999원33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엔화는 최근 미국과 유럽이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할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한다는 발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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