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아세안’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어 하반기 중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AI 스마트베타 펀드 시리즈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AI 스마트베타 펀드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월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마켓헤지’ 등 AI 펀드를 처음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고려대 복잡데이터연구실과 함께 설립한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에서 개발한 AI 엔진이 적용됐다. 사람이 아닌 AI가 시장의 과거 데이터와 현재 상황을 분석해 ETF 매매를 결정하고 비중을 조절하는 식이다. 출시한 지 6개월여밖에 지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과가 양호하다.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9.53%에 이른다. 다만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에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롱쇼트 전략을 더한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마켓헤지’는 6개월 수익률이 3.2%로 다소 부진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기 수익률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꾸준히 AI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TF에서 주식·채권, 국내에서 해외 각지로 점차 투자 자산군과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AI는 금융 시장의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며 “미국 등 금융선진국에서 개최되는 디지털금융 콘퍼런스 등에도 직원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해 통합 법인 출범 과정에서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24일에는 네이버와 디지털금융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각각 5,000억원어치씩 주식 맞교환도 이뤄졌다. AI·빅데이터·핀테크 등의 신사업을 빼놓고는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