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이어 英도 2040년부터 '내연차' 안 판다

유럽 국가 내연차와 잇단 이별선언
전기차시장 성장세 더 빨라질 듯

프랑스에 이어 영국이 오는 2040년부터 가솔린·디젤 등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유럽 시장에서 파급력이 큰 두 나라가 잇달아 탈(脫)석유·디젤차 정책을 확정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40년부터 가솔린·디젤 등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의 내연기관차 시판을 전면 중지할 것”이라며 이때부터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의 이번 방안은 승용차·밴 등 주요 차종을 총망라한다.


영국 정부는 총 30억파운드(약 4조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법안 정비를 독려할 계획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자체들은 2020년부터 디젤차 운전자 등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런던 도심 등 ‘클린존’에 진입할 때마다 부담금을 물게 하는 방안을 요구했으나 운전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세금 부과 방식을 택했다.

영국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은 대기오염으로 매년 4만여명이 조기 사망하고 최근 1년간 사회적 비용만도 27억파운드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오는 등 경제·사회적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내연기관 차량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 요소”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프랑스도 클린에너지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40년까지 휘발유·경유 차량의 자국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면전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이미 2025년부터 전기차만 시판하기로 확정했으며 유럽연합(EU)도 주요 도시에서 공해유발 디젤차의 운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회원국에 예고했다. 독일도 2030년부터 전기차만 시판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외신들은 “메이저 석유 업체를 둔 영국과 프랑스가 ‘탈석유화’에 나선 것은 전기차 생산, 충전소·판매망 확충 등 친환경 신산업이 석유산업을 넘어서는 국부를 창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업계를 주도하는 미국 테슬라에 대응해 자국 업계의 경쟁력을 서둘러 제고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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