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축소를 시작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돼 미 연방기금 금리는 1.00~1.25%로 유지된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올린 데다 물가 둔화 우려에 따라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시점이 12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언제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지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자산 축소가 오는 9~10월께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향후 수년에 걸쳐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은 올해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 보유 중인 채권 중 만기가 돼 돌아오는 원금의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축소할 계획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