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반부패 시위 확산....빈농단체 농장 점거 시위

빈농단체 MST, 전국 6개주 농장 점거 시위
정부 당국, 시위 확산 우려해 길목 차단 주력

브라질의 갑부 중 한 명인 에이키 바치스타 소유 농장을 점거한 ‘토지 없는 농업 노동자운동(MST)’ 회원들의 모습./출처=MST 홈페이지
브라질 시위대가 부패한 기득권을 비판하며 농장을 점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시위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토지 없는 농업 노동자운동(MST)’ 회원들이 전국 6개의 주에 위치한 농장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부패한 자들이여, 우리의 땅을 돌려달라’ 등의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를 든 채 농장을 기습 점거했다. MST의 주앙 페드루 스테질리 회장은 “우리는 부패한 정부, 쿠데타로 들어선 정부, 유효기간이 지난 정부 앞에서 비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거된 농장의 소유주들은 모두 사법당국으로부터 부패수사의 대상이 된 인사들로 알려졌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주앙 밥치스타 리마필류, 블라이루 마기 농업장관, 히카르두 테이셰이라 전 브라질축구협회 회장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정부 당국은 MST 회원들이 북동부의 마라냐웅 주의 농장까지 점거하자 아우칸타라 우주센터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하는 등 시위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MST의 농장 점거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저항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