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7일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13조5,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6%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은 더 떨어졌다. 올 2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4,04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6%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52.8% 감소한 3,89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반토막’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 합작법인의 실적은 영업이익이 아닌 경상이익을 통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지난 3월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7만7,147대로 지난해에 비해 47.09% 급감했다.
미국 시장의 부진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2분기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7.69% 하락한 16만8,008대다. 미국 시장의 산업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고, 광고비를 늘렸지만 판매량 감소를 막지 못했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내수도 뒷걸음질쳤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10.12% 감소한 13만3,302대에 그쳤다. 다만 유럽시장에서는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6.25%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시장의 타격을 9월부터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연말 중국의 구매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맞춰 9월 소형신차 페가스와 K2크로스를 출시하고, 11월에는 프로모션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