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씨
“고향 옛집 허청에 덩그러니/ 대 끊긴 유산처럼 홀로 걸려있는 호미 / …비탈진 뙈기밭도 문전옥답만 같아서/ 자식새끼 양육하듯 밭이랑 끌어안는 시간마다/ 둥글게 몸을 말은 그림자도 뒤뚱거리며 뒤따른다// (중략) …등 굽은 몸 그림자 밟으며 어머니가 걷고 있다.” (허석 ‘어머니의 호미’ 중에서)제8회 백교문학상 대상에 허석(71·함양)씨의 시 ‘어머니의 호미’가 당선됐다.
백교효문화선양회(이사장 권혁승)와 강릉문화재단(이사장 최명희)은 효(孝) 사상이 담긴 문학 작품을 공모해 시와 수필 부문 선정작을 27일 발표했다. 우수상은 나영순(67·대전)씨의 시 ‘김장하는 날’, 신숙자(54·울산)씨의 수필 ‘시금치 판 돈’과 정현교(71·강릉)씨의 ‘홀씨가 효자를 잉태하는 까닭은’에게 각각 돌아갔다.
나영순씨
신숙자씨
정현교씨
백교효문화선양회는 백교문학상을 제정해 8년째 효 사상이 담긴 작품을 전국적으로 공모하는 한편 계간지 ‘사친문학(思親文學)’을 발간하고 있다. 강릉 경포 핸다리 마을에 사모정 시비공원을 세우고 오죽헌에서 사모정공원에 이르는 1.5km 구간의 ‘어머니 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강원도내 중고생을 대상으로 ‘부모님을 그리는 시’ 낭송대회를 개최하는 등 효 정신의 함양과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제8회 백교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7일 오후2시 강릉 명주예술마당 3층에서 열린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