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신화의 땅, 코카서스에 반하다’ 4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편이 전파를 탄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는 매주 벼룩시장이 열린다. 각종 장식품부터 전통 악기까지 종류도 수도 다양하다. 나이든 상인이 직접 연주까지 들려준 전통 악기 두둑(Duduk)은 우리나라의 피리와 닮았다. 아르메니아 전통 악기인 두둑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아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작업장을 떠나지 않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두둑 이야기. 고령임에도 약수터 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아직은 청춘인 할아버지를 따라 동네 구경에 나선다. 가는 내내 끊이지 않는 인사와 악수 세례.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동네의 인기스타. 덕분에 10분 거리에 있는 약수터에 다녀오는데 걸린 시간은 한 시간.
아직도 기운이 넘치시는지 할아버지는 직접 샤슬릭(Shashlik) 요리에 나선다. 꽃과 노래와 요리를 좋아하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할아버지와의 저녁 식사가 그 어느 때보다 즐겁다. 아르메니아의 여름은 유목민들에겐 자유의 시간이다. 여름이면 가축들을 데리고 산으로, 언덕으로 올라가 풀을 찾아 옮겨 다닌다. 겨울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어른들은 양젖을 짜고 아이들은 양을 몰아 풀을 먹인다. 이들의 보금자리는 다름 아닌 낡은 버스 한 대.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개조를 했는데 그 어느 곳보다 아늑하고 편안하단다. 럭셔리한 버스를 타고 아르메니아의 초지를 뛰어다니는 유목민들을 따라 가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