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현대 리모델링 이후 조감도. /제공=포스코건설
서울 용산구 일대의 첫 리모델링 사례로 알려진 이촌동 현대아파트(현대맨숀) 리모델링 사업이 서울시의 한강변 경관 보호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열린 제12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자문 안건이 보류됐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최고 15층, 8개 동, 653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현대맨숀에서는 2006년 조합 설립 이후 2015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단지 내 최고층수가 22층으로 높아지며 97가구가 추가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맨숀 리모델링조합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자문안이 통과되면 용산구청의 사업시행 인가를 거쳐 내년 4월께 이주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자문 보류로 사업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문 보류 결정과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 수평증축을 진행할 경우 단지 내에서 한강변과 용산가족공원을 잇는 경관축이 막히게 된다는 의견이 제기돼 현장점검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평증축을 통해 단지 내 건물의 폭이 넓어지고 일부 동의 높이가 현재 최고 12·15층에서 21·22층으로 각각 높아지면 한강변과 용산가족공원의 경관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현대맨숀과 한강변 사이에는 최고 56층의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첼리투스와 지상 4층의 금강아산병원, 12층 2개 건물로 구성된 삼익반도 아파트 단지가 있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현대맨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늘어나는 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으로 이 같은 한강 조망 확대가 일반분양 사업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그동안 한강변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사업계획 심의에서 한강변 경관 확보 원칙을 적용해왔기 때문에 다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