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과 일본·동남아 위주였던 노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주요 노선과 차별화를 하고 동시에 특정 지역의 노선 편중을 완화해 리스크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대표적이다. 제주항공은 27일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오는 9월29일부터 주4회 운항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에 LCC가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한항공(003490)만 운항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경쟁사의 두 배 수준인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한다. 또 LCC 선도 업체로 중국이나 일본·동남아 등 웬만한 노선에서는 수요가 탄탄하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번 신규 노선 취항으로 제주항공은 총 10개국 33개 도시 43개 정기 노선에 취항하게 됐다.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도 노선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달리 중·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어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를 타고 4~5시간 거리의 하와이 호놀룰루와 8시간 거리의 호주 케언즈에 갈 수 있다. 진에어는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신규 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으로 항공기를 띄우려는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이 주인공이다. 티웨이는 2020년까지 유럽·북미 노선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형항공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 계열인 에어서울은 9월 괌에 신규 취항하고 이스타항공 역시 인천~다낭 등 노선 다변화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사업 모델로 항공사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이제는 중장거리 노선까지 공략해 중견 항공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