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동남권경제] 울산대학교 '산학협력' 통해 글로벌大로 '우뚝'

국내 첫 산학협력교육 시행…교육·연구의 질 확보

울산대학교는 국내 최대 산업도시를 배경으로 한 산학협력 교육을 특성화해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했다. /사진제공=울산대학교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SK에너지에서 현장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학교
울산대학교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글로벌 대학’이다. 세계 각 대학평가기관이 시행하는 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상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2017년 세계 신흥대학 평가에서 울산대학교를 국내 4위, 세계 80위권 대학으로 선정하는가 하면 네덜란드 라이덴연구소도 세계대학 연구력평가에서 울산대학교를 국내 8위, 아시아 116위로 평가하는 등 주요 평가기관이 울산대학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학 교육의 중앙집중화가 심화된 현실에서 지방에 소재한 사립대학, 그것도 1970년 개교해 설립 50년이 안 된 신흥대학이 단기간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산학협력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지난해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폼페우파브라대학에서 열린 ‘설립 50년 미만 세계대학 총장회의’에서 개막 기조연설 연사로 초청받아 “울산대학교는 개교 초기부터 산업도시에 소재한 점을 십분 활용해 지역 산업체와의 긴밀한 산학협력 교육으로 대학의 역량을 높여왔다”고 소개했다.

울산대학교는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설립한 대학이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단 모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도 대학 운영은 대학 자율에 맡김으로써 오늘의 울산대학교를 만들었다. e-러닝 시스템 구축 등 한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캠퍼스, 국제공인 규격의 수영장이 들어선 아산스포츠센터 등 첨단 교육시설이 재단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산업체에서 현장 경험을 하는 영국의 ‘샌드위치 교육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한국 최대 산업도시 울산에 위치한 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에서의 인턴십을 통해 산업체 현장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산업현장 노하우를 가진 기업체 임직원을 산학협력 교수로 임용해 산학협력 교육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울산대학교는 특히 조선과 화학공학, 기계, 전기, 의학 분야에 대해 일류화 사업을 하고 있다. 의학과는 서울아산병원 및 미국 하버드대학과 함께 ‘기초·임상 통합교육’으로 한국 최고 명문으로 성장했다. 또 등록금만 내고 해외 자매 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현장학습’을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해 교육부가 우수 교육 사례로 평가했다.

오 총장은 “신생 대학이 전통 있는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산학협력은 신생 대학의 존재가치를 높이는데 있어 중요한 대학 발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올해부터 5년 동안 200억원을 지원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도시를 기반으로 사회 및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보다 효율적으로 양성하게 됐다. 특히 울산대학교는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 13개 산학융합지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울산산학융합지구에 내년 1학기 제2 캠퍼스를 개교한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산학융합지구 캠퍼스에서 기업 및 국가기관의 연구소와 교육 및 연구개발을 함께 함으로써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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