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가 처음부터 꽃밭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KBS2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PD와 원년멤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신서유기’였지만, 높은 화제만큼 논란과 프로그램의 반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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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신서유기’의 도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들였다. 심지어 ‘신서유기’의 멤버로 과거 불법 도박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이수근이 합류를 하면서 갑론을박을 낳기도 했다.
웹 예능이라는 생소한 장르와, 시작 전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던 ‘신서유기’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종영 당시 당초 목표로 했던 조회수 2,000만을 훌쩍 뛰어넘어 조회수 4,000만 건을 기록하는 성공 사례를 기록한 것이다.
시작부터 ‘대박’을 알린 ‘신서유기’는 네 번의 시즌이 거듭되는 동안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나영석 PD의 다른 예능프로그램보다 상대적으로 시청률은 낮지만 화제성만큼은 여느 프로그램 부럽지 않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4.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으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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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신서유기’가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억지 감동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서유기’는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 같은 ‘신서유기’의 재미는 약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이들과 함께 지내오면서 만들어지는 ‘케미’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단순하게 ‘신서유기’에 출연하는 연예인들 뿐 아니라, 제작진도 포함되는 말이다. ‘신서유기’ 제작진 대부분 과거 ‘1박2일’때부터 인연을 쌓아왔던 경우가 더 많다. 함께 해온 시간이 긴 덕분에 ‘신서유기’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신서유기’의 또 다른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다는 것이다. ‘삼시세끼’ ‘윤식당’ 등 잔잔한 일상 속에서의 재미를 추구하는 나영석 PD 예능의 특징은 ‘신서유기’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서유기’ 팀은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팀이 못 된다. 오히려 게임 등을 준비해서 가면 더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신효정의 PD의 말처럼 ‘신서유기’는 준비했던 것보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시즌4의 명장면 중 하나인 송가락 사건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만들어냈던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신서유기’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7개의 드래곤볼을 모두 모은 이들은, 새로운 드래곤볼을 다시 모으기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여행이 끝나지 않는 한 ‘신서유기’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서유기’가 전해주는 재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