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8일에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상황에 대해 금융위원회에서 여러 차례 보고받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e메일로 종합 상황을 보고받은 적이 있고 변재호 금융팀 행정관이 챙기는 상황을 이야기해줬다”고 답했다. 최 전 행정관은 또 “삼성생명의 지주사 전환이 사회적 논란이 되는 여러 조치가 한꺼번에 묶여 있는 패키지와 같았다”며 “당시에 공론화를 안 거치고 (진행)하다 보면 누구든 크게 다친다는 얘기를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실무자들 생각으로는 원안대로 도저히 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지난해 1월 삼성이 제출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비공식 검토했고 원안대로 승인해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금융위의 임종룡 전 위원장과 정은보 전 부위원장은 청와대에 이런 내용을 보고했고 삼성도 결국 계획을 접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박 전 대통령에게 금융지주사 전환 지원을 청탁했다고 주장하지만 정 전 부위원장은 “청와대의 지시나 압박은 없었고 이 문제에 관심을 안 보여 오히려 섭섭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을 마치고 발가락 통증 치료를 위해 서울 서초동의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통증이 심해져 발등까지 부어오르는 등 염증이 전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