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 미사일은 예상했던 대로 ICBM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사일은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돼 동해에 떨어지기까지 약 1,000km를 비행했다”면서 “관계기관들과 협업해 상세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1,000km를 비행하는 데 그친 북한 미사일을 ICBM으로 평가한 것은 북한이 상당히 높은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해 도달 거리를 줄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사진
군사 이론상 ICBM은 최소 5,500km를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을 뜻한다.앞서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28일 밤 오후 11시 41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불상의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고도는 약 3,700km, 비행 거리는 1,000여km로, 사거리 기준시 지난번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AP 통신은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을 ICBM으로 판단한 데 대해 “이는 이론적으로 북한 미사일이 미국 영토에 도달할 충분한 사거리를 보유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승절’로 주장하는 한국전 정전기념일인 27일에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루가 지나 늦은 밤에 이례적이고 기습적으로 ICBM급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