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삼성증권 연구위원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LTD)는 1987년에 설립된 글로벌 최대의 반도체 위탁제조회사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시장점유율 56%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210조원으로 전체 대만 주식시장 시총의 20%에 달하는 대만의 국가대표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6.4%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개발펀드이며,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80% 가까이에 이른다.
TSMC의 반도체 기술은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일부 대만 전문가들은 특정 반도체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업계 선두의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를 한 결과 주요 고객사도 스마트폰AP, 차량용 반도체, CPU, GPU 등 각 제품의 선두 기업이 포진해있다. 가장 중요한 고객사는 애플이며 퀄컴 등 약 470여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객사가 점점 늘어 현재 100여개에 달해 앞으로 중국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IT는 경기민감 섹터임에도 불구하고 TSMC는 위탁생산업의 장점을 활용해 매 시점의 선두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며 안정적 매출 성장을 유지해 왔다. 영업이익률 역시 2007년 34.6%에서 지난해 39.8%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위탁생산업체는 저마진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했다. TSMC의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10% 수준의 성장을 보이며 반도체 업계 전반의 실적 증가와 동조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실적성장 모멘텀의 가장 큰 화두는 애플의 아이폰8 출시다. 제품에 탑재되는 10nm 반도체 양산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동사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하반기 아이폰8을 필두로 다양한 신형 스마트폰 출시 및 아마존 Echo 등 인공지능(AI) 기기와 클라우딩 서버 확대에 따른 HPC 수요 증대 등이 동사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60대만달러에 그쳤던 동사의 주가는 6~7년이 지난 지금 215대만달러까지 상승하며 3배 이상 올랐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반도체 수요의 지속 증가, 동사의 압도적 기술력과 높은 마진율, 안정적 실적 성장과 그에 수반하는 높은 배당수익률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