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측은 이번 코코본드 발행에 앞서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투자 매력도를 적극 설명한 점이 흥행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잘 알려진 발행기관이지만 이번 발행은 선순위 채권과 달리 이자 지급 정지 조항과 원리금의 상각 조건이 있는 신종자본증권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기업은행의 안정성을 알려 시중은행과 확실한 차별화를 해야 했다는 것이다. 채권 등급도 기업은행의 신용등급(무디스 Aa2, 피치 AA-)과 달리 투자 부적격(무디스 Ba2, 피치 BB+)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발행 직전인 24일부터 5일간 홍콩·싱가포르·런던에서 46개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국책은행으로 정부의 지원이 용이해 시중은행보다 안전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발행 규모가 3억달러로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9억달러라는 대규모 선주문이 접수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외화 신종자본증권은 국내 시장보다 높은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발행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발행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국책은행으로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