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 캡처
어제(30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제작 iHQ) 44회에선 이유리(변혜영 역)가 역대급 감정 열연을 펼치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변혜영(이유리 분)은 아버지의 모든 비밀을 밝혀낸 뒤 변한수(김영철 분)와 나영실(김해숙 분)을 찾아가 세 사람의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이 성사됐다. 경직된 표정의 그녀는 그동안 모아둔 자료들을 건네며 자신이 생각이 맞는지 물었고 이를 인정하는 변한수에 대한 실망이 차올랐다. 차분하게 내면의 아픈 원망을 토해내는 그녀에게선 흔들리고 아픈 마음이 느껴졌다.
삶의 지표로 생각하던 부모님에게서 느낀 말할 수 없는 실망감에 무너져 내린 그녀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 눈물을 삼키며 “내가 알던 엄마 아빠가 사라진 이 집에 너무 낯설어서 당분간은 안 오고 싶을 것 같아요”라는 변혜영의 말에 변한수와 나영실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이들을 등지고 나온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려 보는 이들까지 함께 울렸다.
변혜영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이 고조되던 가운데 변한수는 자수를 하러 경찰서로 떠났고 나영실은 그녀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다. 과거에 변한수가 누명을 쓰고 신분을 숨기고 살기로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모두 알게 된 변혜영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왜 가슴앓이만 하시면서 더 짓지 않아도 되는 죄를 지으면서 사셨냐”는 그녀의 말은 부모의 속앓이에 공감했음을 알게 한 대목. 이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조사를 받고 있는 아버지 앞에 나타난 변혜영은 자신을 변한수의 변호사로 소개, 변씨 집안 해결사다운 면모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명탐정 변혜영이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속 시원히 벗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이유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진실 앞에서 착잡한 변혜영의 심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감정이입 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눌러 담았던 감정을 터뜨리며 절절한 눈물을 흘린 그녀는 명불허전 연기로 ‘역시 이유리’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김해숙(나영실 역)은 자식들에게 모든 사실을 밝혔고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비밀을 접하게 된 변씨 집안 남매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이 이 같은 엄청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상되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