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자회사 ‘LS 케이블& 시스템 베트남(LSCV)’에 440만 달러(50억6,000만원)을 투자해 배전설비인 ‘부스덕트’ 생산라인을 짓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스덕트는 대형 건물에서 전선을 대신해 전기를 운송하는 설비다. 대용량의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고, 단선 위험이 적으면서 설비 규모가 작아 반도체 공장이나 전자 공장, 하이테크 건물 등에 쓰인다.
LS전선아시아는 “앞으로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버스덕트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생산설비를 신규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아세안 국가로 수출할 때 무관세가 적용돼 같은 종류의 부스덕트를 생산할 때 국내보다 30% 정도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LS전선아시아는 보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이번 투자로 내년 7월까지 연간 200억원어치의 부스덕트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 뒤 2년 내에 추가로 200억원어치 규모의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LS전선의 베트남 생산법인인 LS전선아시아는 최근 싱가포르 전력청과 3,707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고성장중인 미얀마에도 올 하반기에 전력케이블 공장을 착공하는 등 동남아시아에 대한 진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한편 LS전선아시아의 경우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1,0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늘고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5.4% 증가했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정부는 각종 인프라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따른 케이블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