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서중학교에서 열린 ‘손으로 생각하기’ 에 참가한 학생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도화지로 이미지를 형상화 하고 있다.(사진 1) 신서중학교 학생(왼쪽)이 자신이 만든 피에로를 가리키면서 떠오른 무서운 감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2) 신서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복도 벽면을 장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3)/사진=백상경제연구원
“피에로가 목이 떨어져 나갔어요. 영화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피에로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었어요.”
31일 신서중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백지희 가천대 겸임교수(M.A.P.교육공작소)의 고인돌 강좌 ‘손으로 생각하기: 예술로 상상력을 키우다’ 마지막 시간에 한 학생이 자신이 만든 이미지를 설명했다. 학생이 만든 이미지는 목이 분리 된 피에로의 형상이었다. 검은 도화지에 그려놓은 이미지는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5회째다. 이번 강좌는 양천도서관이 지역 학교에 인문학 강좌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의는 각자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무서웠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흰 도화지와 검은 도화지에 각각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실습으로 진행됐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만든 이미지로는 팅커벨, 눈사람, 생일 케이크, 음표, 크리스마스 트리, 돈을 상징하는 달러 표시 등이 등장했다. 학생들이 떠올린 무서운 이미지로는 피에로, 해골, 피가 묻은 칼, 샴쌍둥이, 권총 등이 있었다. 만든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에는 이미지에 대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했다.
이번 강의는 중고등 학생들이 다양한 미술 작업을 통해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고 미술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마련됐다. 드로잉의 개념으로 시작해서 목탄으로 자화상 그리기, 시를 읽고 떠오르는 형상을 이미지로 표현하기 등으로 문학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실습을 곁들여 강의가 진행돼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활기차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한편,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그램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를 오는 12월까지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