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서울경제DB
국민의당은 31일 당의 명운을 가를 검찰의 제보조작 파문 수사결과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검찰 수사결과 발표는 국민의당의 진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 그리고 8·27 전당대회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비롯한 당 차원의 입장표명 및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국회 출장 중인 의원을 제외한 국내 체류 의원들은 진정성 있는 성찰과 각오를 다지는 연석회의에 반드시 참석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메시지 수위는 연석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의 추가 입장표명 여부도 주목되는 가운데 이날 이뤄질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수사결과를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 바로 오늘 입장표명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만일 당에서 어떤 요청이 온다면 그에 대해 검토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당일인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며 “원점에서 제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항간에서 제기된 정계 은퇴론을 두고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다”고만 답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전대를 앞두고 ‘정계 은퇴론’과 ‘전면 등판론’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원외 위원장 109명의 전대 출마 권유를 받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