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액티브 ETF 찬밥신세

수익률·변동성 낮아 개인들 외면
그나마 단기상품에만 자금 유입
거래소 "주식형 출시해 시장 확장"



채권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등장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성과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변동성도 낮아 개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의 ‘KBSTAR단기국공채액티브증권ETF’를 제외하고는 기존 채권형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 신상품의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개 채권형 액티브 ETF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TIGER단기채권액티브·KODEX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KBSTAR단기국공채액티브 등 단기채권을 편입한 세 개였다. KODEX종합채권액티브·KINDEX중장기국공채액티브·KBSTAR중장기국공채액티브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 6월 채권형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다양한 채권형 ETF 투자를 통해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몰린 개인투자자 자금을 중장기 채권 등으로 분산한다는 의도였다. 액티브 ETF는 기존 ETF와는 달리 추종 지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품으로 운용역의 운용방법에 따라 능동적으로 종목 비중 조절을 통해 지수 성과 이상의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사들은 통안채·국채 등 보다 다양한 채권들을 편입하며 채권형 ETF보다 능동적인 운용을 통해 초과 수익을 꾀했다. 현재 채권형 ETF의 순자산은 5조원가량.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은 각각 단기형 3종목, 중장기형 3종목 등 1조4,200억원 규모로 상품들을 출시하며 주식형 ETF에 쏠린 자금을 분산시키려 노력했다. 그러나 채권형 액티브 ETF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은 KODEX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KODEX종합채권액티브·KINDEX중장기국공채액티브 세 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고유재산이나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도 좋지 못했다. 한 달 동안 단기형을 편입한 채권형 액티브 ETF는 0.1~0.14% 수익률로 채권형 ETF(0.13%) 대비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중장기형에 투자한 채권형 액티브 ETF는 -0.11~-0.21%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채권형 액티브 ETF의 부진에 거래소는 연말 주식형 액티브 ETF도 출시해 액티브 ETF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채권형 액티브 ETF 상품 자체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거나 변동성이 큰 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연말 주식형 액티브 ETF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서지혜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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