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추진 예정인 도시재생사업을 겨냥해 시중의 부동자금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당국은 기존 주택을 허물고 새로 짓는 재개발·재건축보다는 낡은 주택을 개보수하거나 생활편의시설 등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으로 아파트 보다는 다세대·연립주택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들 주택의 집값이 오르고 거래량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빌라.
노후 다세대·연립주택이 몰려있는 이곳은 최근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빌라 전용면적 36㎡의 매매가격은 4월말 9,500만원에서 5월말 1억4,500만원으로 53% 올랐습니다.
인근 도봉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쌍문동에 있는 전용면적 44㎡ 빌라의 매매가격은 5월 1억800만원에서 이달 1억2,000만원으로 11% 올랐습니다.
거래량도 늘었습니다. 대선 전인 지난 4월 서울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001건이었는데, 7월에는 5,591건을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연 10조원대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로 노후주택 지원 및 생활여건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저층 주거지에도 아파트 단지 수준의 작은 도서관, 어린이집, 무인택배센터 등 생활편의시설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집주인은 주택도시기금의 무이자 대출을 받아 낡은 집을 개보수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투자수요 가운데 낡은 주택을 미리 매입해 놨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집값이 오르면 되팔 목적으로 집을 사는 수요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등 낡은 주거지가 많은 지역의 주택값이 오르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지난주부터 전문가 의견수렴과 지자체 설명회를 시작했는데, 올 연말쯤 전국 110곳의 도시재생사업지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기성 자금이 이들 주택단지에도 흘러들어가면서 아파트값 상승에 더해 다세대 주택 등도 오르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