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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일반 직장 가입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는 개인형 퇴직연금, IRP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운용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선물을 주는 등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개인형 퇴직연금의 경우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일각에서는 무작정 고객을 모을 게 아니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이 낮은 개인형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개선 방안은 찾지 않은 채 고객 모집 경쟁에만 열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제도의 하나인 개인형 퇴직연금 이른바 IRP는 의무적인 퇴직연금 외에 개인이 추가로 납부해 운용할 수 있는 연금상품입니다.
정부의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일반 직장인이 아닌 군인이나 자영업자·공무원도 개인형 퇴직연금, IRP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는 IRP의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기준 IRP의 5년 평균 수익률은 2.64%로 같은 기간 DB형은 2.77%·DC형이 3.06%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다 연금을 수령 할 때에는 5.5%의 연금 소득세까지 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IRP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등 금융사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심수연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IRP상품 구성에)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90% 내외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는 노후대비를 하기가 어렵고, 1년에 수익률이 2% 정도 나오고 있는데 너무 낮은 수준이잖아요. 이것을 좀 더 높이려면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가 좀 더 이루어져야...”
증권사가 안전하다는 이유로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형 상품만을 추천하기보다는 다소의 위험이 있더라도 투자자가 자신에게 맞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보다는 이번 개정을 통해 추가로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된 약 730만명의 고객 선점 경쟁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KB증권 등은 상품권을 통해 IRP 가입을 유도하고 있고, 삼성증권은 연 0.33~0.55% 수준의 IRP 운용·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연금 전문가들은 “수수료 면제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원리금보장형 상품 일색의 상품 구성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