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도 프리미엄 … 2만 5,000원짜리 써봤니?

마비스·아요나 등 외산 대중화에
국내 브랜드도 고급치약 잇단 선봬
애경 후레쉬톡 에이드 매출 3배↑
‘여배우 핫템’ 알려진 루치펠로
LG생건 리치 버블·르블랑 등 인기



# 직장인 김 모 씨는 유럽 여행 때마다 이태리 치약 ‘마비스’를 꼭 사온다. 한 개당 1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이지만 고급 치약을 한 번 사용하고 하니 값이 싼 치약에 손이 가지 않았다. 한번 프리미엄 제품을 쓴 후 구취제거, 미백전용 등 기능을 꼼꼼히 따지면서 치약 하나에도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치약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구강관리에 대한 교육이 어릴 때부터 철저해 지면서 전 세대에 걸쳐 칫솔은 물론 치약까지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약도 프리미엄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외 여행객들이 선물용으로 주로 구입하는 이태리 ‘마비스’, 독일 ‘아요나’, 미국 ‘닥터브로너스’ 등 고가 제품이 보편화 되면서 국내 브랜드들도 앞다퉈 프리미엄 치약 시장에 뛰어 들기 시작했다. 애경 관계자는 “임플란트가 차 한 대 값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는 등 이제 치약도 신경을 써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리브영에 따르면 일명 ‘디저트 치약’이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끌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2080 후레쉬톡’, ‘몽디에스’ , ‘오드오랄’ 등이다. 특히 ‘덴탈디저트 치약’으로 꼽히는 후레쉬톡의 ‘디저트 에이드 치약’은 지난 5월 입점 첫 달 대비 최근 한 달 매출이 3배 가량 급증했으며 전체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하반기 대비 32% 늘었다.

배우 고소영 치약으로 알려진 국산 ‘루치펠로’ 역시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 중으로 개당 9,800원으로 고가지만 여배우들의 ‘핫템’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애경이 출시한 1만 2,000~1만 5,000원 대 수면 구강관리 전문치약 ‘덴티스트리’도 인기다. 이 치약은 수면시간 동안 시린이와 구취를 집중 관리하는 것이 장점이다.

LG생활건강(051900)도 최근 기존 튜브 타입이 아닌 오랄케어 전문 브랜드 ‘리치 버블 치약(1만 5,000원대)’을 NS홈쇼핑에서 론칭했다. 잇몸이 예민한 소비자들을 타깃했고 휴대가 간편하고 물과 칫솔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프리미엄 치약 시장이 커지면서 2만 5,000원짜리 초고가도 나왔다. LG생건의 미백치약 ‘르블랑 바이 페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 양치하는 것만으로도 미백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비싸지만 하얀 이를 원하는 여성 고객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시간 대별로 다른 상태를 띠는 치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치약도 나왔다. 치의학 전문 의료진이 만든 오프리케어는 지난 5월 천연유래 성분의 24치약이 이슈가 되자 시간대별로 다른 상태를 띠는 치아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시간대별 3종 치약 ‘07, 12, 21치약’을 추가 출시했다./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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