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제2외곽순환도로...인천항 사업들도 표류

KDI 민간투자 적격 심사 지연으로 골든하버프로젝트 등 차질 불가피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이 기약 없이 늦어지면서 인천항 주요 사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총연장 255.7㎞) 건설은 현재 민간사업 6개 구간, 국가재정사업 6개 구간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유일하게 인천~안산 구간만 사업 형태조차 결정짓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민자구간은 지난 2007년 대우건설이 민자사업 추진 의향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가 2011년 사업 포기 후 정부 재정사업으로 바뀌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B/C)이 0.78로 낮게 나와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2016년 6월 포스코건설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인천시는 육상 노선이 아닌 해상 노선을 요구했다. 이 내용이 담긴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심사는 당초 올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늦어지고 있다.

이 도로가 늦어지면서 송도국제도시는 인천신항으로 입·출입하는 화물차들로 24시간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인천신항은 교통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물동량을 뺏길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아암물류2단지와 골든하버프로젝트, 신 국제여객터미널 등 인천~안산 노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들도 잇따라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외자 유치를 통해 개발될 골든 하버 사업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2019년 하반기 개장하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의 배후부지로 23만㎡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안산 고속도로 개설 사업이 상당기간 늦어져 인천신항과 아암물류2단지, 신 국제여객터미널 등의 교통 문제를 기획재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경기 시흥시 정왕동까지 19.1㎞, 4차로로 계획된 인천~안산 고속도로 건설에는 약 1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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