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퍼스트 무버] 엔씨소프트, NPC, 사람이 조작하듯…맞춤형 난이도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제공=엔씨소프트


국내 최고 개발자들이 모인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맏형답게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떠오르는 새로운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초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리니지M’ 등을 비롯해 당사의 개발력을 모바일에 이식한 모바일 게임들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회사 성장을 위해 AI, VR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새로운 도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국내 게임사 중 일찍이 AI 개발에 나선 기업으로 분류된다. 2012년 AI 랩 조직을 신설하고 게임, 정보기술(IT) 등 다방면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지난해부터는 AI 랩을 AI 센터로 승격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AI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혁신 기술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AI는 이용자의 공격 패턴과 레벨 등을 고려해 컴퓨터가 대전을 치르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무한의탑’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기계가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마치 사람이 조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회사의 AI 기술이 적용된 게임으로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무한의 탑’이 대표적이다. 게임 이용자가 100층으로 구성된 탑을 한층 한층 올라가면서 1대1로 대전을 펼치는 게임이다.

이용자가 NPC(사람이 조작하지 않은 캐릭터)와 대결을 펼치는 데 기계가 아닌 실제 사람과 대결하는 느낌을 주는 데 AI 기술을 적용했다. 단순히 똑똑하고 게임을 잘하는 AI가 아니라 상대 이용자의 실력과 난이도를 바탕으로 사람처럼 게임 하는 기술을 펼쳐 대결하는 식이다.

온라인 게임 ‘아이온’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서로 게임 하기 적합한 상대 이용자를 연결해 대결을 주선해주고 있다.

AI, 빅데이터 외에도 VR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 ‘GDC2017’에서 VR용 ‘블레이드&소울테이블 아레나’를 공개했다. 오큘러스 VR 기기를 바탕으로 캐릭터들이 서로의 진영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하는 게임이다. 대형 게임사들이 VR 기기가 오랜 시간 착용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VR 게임에 소극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손동희 엔씨소프트 GI실장은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과 VR를 결합한 첫 시도”라며 “가상현실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2014년 드론 업체 바이로봇에 15억원을, 2016년에 드론 업체 유비파이에 48억원을 투자하며 드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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