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에 호출팔찌...늦으면 "영창 보내겠다" 폭언

朴사령관 가족 갑질 추가 제보
화장실도 따로 사용하게 해

박찬주 육군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대장·육사 37기)과 그의 아내가 공관병들 팔에 호출기를 채우고 별도 건물의 화장실을 쓰게 하는 등 18세기 노예를 연상하게 하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공관병에게 자녀 속옷 빨래와 다림질, 텃밭 가꾸기 등 사적 업무를 시켜 ‘갑(甲)질’ 행위로 논란을 빚은 박 사령관은 지난 1일 제2육군사령부에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2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공관을 관리하며 박 사령관과 가족을 보필하는 공관병은 팔에 항상 호출장비를 차고 있다가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즉시 달려가야 했다. 2층에서 호출벨을 눌렀을 때 늦게 올라오거나 호출에 제때 응하지 않으면 ‘느려 터진 굼벵이다’ ‘한 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는 폭언을 들었다.

병사들은 화장실도 편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공관병·조리병·보좌관 3명은 대부분 공관 본채에서 일했지만 사령관의 아내는 이들에게 별채 화장실을 쓰게 했다.

이외에도 박 사령관 아내는 발코니 식물을 제대로 관리 못한다며 추운 날씨에도 한 시간가량 공관병을 발코니에 가뒀고 과일이나 음식을 공관병의 얼굴에 집어던지거나 칼을 허공에 휘두르는 등 폭언과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군 관계자는 “박 사령관에 대한 감사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며 공관병 운용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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