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박스-비씨’는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 등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수지상세포에 암 항원을 주입해 ‘킬러 T세포’를 만든 후 암 줄기세포를 포함한 뇌종양 세포를 공격하도록 함으로써 암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제다. 개인의 면역세포를 이용하기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데다 병용 투여가 가능해 난치상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레아박스-비씨’는 수술·방사선치료 등을 해도 15개월 이내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등 악성도가 가장 높은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다. 면역치료제로서 의약품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만큼 유효성을 중심으로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앞으로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등에서 약 60여명의 교모세포종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수행할 방침이다. 또 회사는 지난해 종료된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에서 ‘크레아박스-비씨’로 치료한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일반적으로 보고된 교모세포종 환자들에 비해 더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이경준 JW크레아젠 대표는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한 기존의 항암요법은 독성이 강하고 내성 발생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안전성이 확보된 자가면역 세포치료제인 수지상세포 치료제 개발로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W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 기술을 적용한 간암 치료제 ‘크레아박스-에이치씨씨(CreaVax-HCC)’도 연구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5곳 병원에서 15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크레아박스-에이치씨씨’의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치료 환자의 간암 재발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얻었다고 밝혔다. ‘크레아박스-에이치씨씨’는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