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담임 한주완이 사이다 발언의 울컥한 성장을 선보였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학교 2017’에서는 학교의 생활기록부를 두고 벌어지는 학교와 교사와의 갈등과 의문의 사건을 일으키는 ‘용의자 X‘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날 한주완은 극 중 심강명으로 분해 이도 저도 못하는 소심한 담임의 모습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의 과정을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으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고 사이다 발언과 교사 재량권 주장하며 성장하는 모습과 현실의 막막함을 현실감 있는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불어 넣었다.

지난 방송에서 심강명(한주완 분)은 운영회 부모들이 모여있는 교장실로 불려갔고, 교사 재량인 생활기록부를 확인해야겠다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돈을 주고 컨설팅한 생활기록부를 그대로 옮기라는 것을 부모와 학교로부터 강요받았다. 이에 심강명은 “저는 교육부의 원칙과 저의 원칙을 지킬겁니다. 학기 중에 세특 및 일부 사항은 열람이 불가합니다”라며 자신의 재량권을 주장했다.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이 답답한 마음을 나홀로 외쳐왔던 소심한 담임 심강명이 부모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교장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재량권을 주장하는 모습은 실로 용기있고 단호한 결단의 외침이었다.

한편 심강명은 주임 선생 구영구(이재용 분)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기부들 졸업 논문 뺨치더라구요, 애들 인생이 벌써부터 돈으로 결정되면 잘못된 거잖아요”라고 토로했고 “잘못됐으면 뭘 할 수 있나 우리가 뭘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나도 아이들 인생을 책임질 수 있을 줄 알았다고”라며 현실을 받아들인 듯한 구영구를 향해 “그래도 선생인데 잘못된 거는 말해주는게 맞는 거 아닌가요?”라며 보는 사람마저 울컥한 혼잣말을 내뱉었다.

재능과 실력보다 재력이 우선인 학교라는 또 다른 사회 속 차별받는 학생 뿐만아니라 꼭두각시를 강요하며 교권을 걸고 협박하는 상황에 원칙대로 해야 한다며 쥐어짜듯 자신의 생각을 내뱉는 한주완의 모습은 궁지에 몰린 양이었다. 뿐만아니라 소주 한 잔을 걸치는 모습은 막막한 현실을 마주하는 우리네의 모습이었다.

한편 학교에서 의문의 사건을 일으키는 ‘용의자 X’를 찾기 위해 창고로 향하면서도 한수지(한선화 분)를 막기 위한 행동과 다리에 쥐가 났다던지 주춤거리게 만드는 모습으로 의문을 자아냈다. 뿐만아니라 순찰을 하다 학생들의 소리가 들리자 관심을 돌리기 위해 한선화에 거짓 고백을 하는 모습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흥미진진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한편 한주완의 성장이 돋보이는 KBS 2TV ‘학교 2017’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