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백산수 스마트 팩토리는 세계 최고의 생산설비를 자랑한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의 자금을 들인 결과 대부분의 시스템은 자동화됐고 생산기록은 전부 데이터화 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또한 이도백하 지역의 청정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장이며, 공장 내부로 연결된 철도를 바탕으로 물류혁신을 이뤘다.
백산수 신공장은 약 30만㎡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 4,000㎡ 규모로 건설됐다.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총 2개로, 500㎖·330㎖와 2ℓ 제품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전용라인’이다. 이 두 전용라인에서 분당 최대 약 1,650병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다.
백산수 신공장은 수원지로부터 흘러온 물을 여과하는 설비를 독일의 펜티어사로부터 도입했다. 수원지와 공장을 잇는 3.7㎞의 송수관로를 거쳐 공장으로 유입되는 물에 대한 최종 여과작업을 수행한다. 외부 오염원에 전혀 노출되지 않아 백두산 물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첫 과정이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에도 백산수의 건강함은 변하지 않는다.
백산수 페트 용기 제작은 캐나다의 허스키(Husky) 사가 맡았다. 생수병과 뚜껑의 형태를 성형하는 사출 작업을 담당한다. 허스키 사는 생수용기 사출설비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70%의 점유율을 보이는 글로벌 업체다.
생수 생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충전·포장 설비는 독일의 크로네스 사와 손잡았다. 흔히 ‘보틀링’이라고 하는,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공정부터 라벨지 포장, 컨베이어 벨트 이송, 적재까지 공정을 크로네스사의 첨단 설비가 담당한다. 독일 크로네스사는 1951년 설립된 글로벌 1위 음료 생산설비업체로 에비앙, 피지워터 등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의 생산설비를 제작한 바 있다. 이 첨단설비를 통해 농심은 생수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백산수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농심은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공장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상생하는 방향으로 백산수 스마트팩토리를 설계했다. 최대 2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었으면서 에너지는 최저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 농심은 백산수 한병을 생산하는데 사용된 에너지의 양을 산출해 낭비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농심은 이러한 백산수의 생산과정과 특징 등을 국내 소비자들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신공장 내에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백산수 홍보관 견학은 백두산 관광 일정에 포함될 만큼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백산수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최첨단 설비와 물류 시설을 갖춘 백산수 신공장 생산 라인 전경. /사진제공=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