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언제나 영화처럼, 캄보디아’ 3부 ‘인생은 아름다워, 톤레사프’ 편이 전파를 탄다.
여기 출렁이는 호수 위에 대나무 집을 띄워놓고 유유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비록 땅을 밟고 있지는 않지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아는 인생. 그 아름다운 인생의 배경이 되는 톤레사프호수로 향한다.
캄보디아 서쪽에 위치한 톤레사프호수(Tonle Sap Lake)는 캄보디아 국토의 15%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의 물은 크메르 제국의 성지 프놈 쿨렌(Phnom Kulen)에서 흘러내려가는 것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은 신성한 물로 여긴다. 언뜻 보면 바다로 착각할 정도의 넓은 호수 위에서 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정해진 주소도 없이 대나무나 드럼통 위에 집을 짓고 호수 위를 떠다니며 살아가는데, 우기가 찾아오면 이곳만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비가 내리고 메콩강이 역류해 호수가 넓어지면 안전한 언덕이나 가장자리로 이사하기 때문이다. 사람뿐 아니라 육지에서 지내던 악어도 수상 사육장으로 이사해야 한다는데.
물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져 찾은 프렉 톨(prek toal) 수상 마을. 한 모녀가 무언가 집중해서 만드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물옥잠의 말린 줄기를 꼬아 색색의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그 과정을 함께해 본다. 이번엔 독특한 낚시 방법이 있다 하여 따라나섰다. 수풀이 가득한 호수 곳곳에 길쭉한 대나무들이 꽂혀있는데, 알고 보니 장어를 잡기 위해 어부들이 손수 제작한 덫이라고 한다. 우기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더 잘 잡힌다는 장어. 갓 잡은 장어로 만든 요리와 함께 물 위의 인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맛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