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wrap) 상품은 고객 맞춤형 투자가 장점입니다. 위험 자산 배분 비율도 고객 성향에 맞춰 조정할 수 있고 변동성을 고려한 종목 편입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 ‘저평가 주식랩’을 운용하고 있는 유택정(사진) 동부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는 랩을 통한 분산투자를 강조한다. 랩은 위험 회피적인 투자자는 대형주를,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등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가 가능해 자신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랩은 펀드와 달리 자기 계좌의 운용 내역을 직접 볼 수 있고 프라이빗뱅커(PB)와 상의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수익을 얻기 위해 구사하는 전략도 상품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운용하는 저평가 주식랩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액비율(PSR) 등이 낮은 종목 중에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액 증가율이 상위에 속하는 10개 종목에 같은 비중으로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10개 종목은 매 분기 초에 선정하며 해당 분기가 끝날 때까지 30%의 수익이나 20%의 손실을 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유하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 유 이사는 “1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할 경우 1개 종목이 20% 하락할지라도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2%에 그쳐 전체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현재까지의 평균 수익률이 30%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량주보다 저평가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량주의 경우 이미 실적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우량주는 실적도 좋고 배당도 좋은 주식을 칭하는 말”이라며 “하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이미 주가에 기업의 가치가 반영돼 있어 전체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변동해 매매하고도 수익을 얻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도 조언했다. 그는 “ETF는 이미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된 상품이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한데다 전체적인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이 많이 상장된 만큼 하나의 섹터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섹터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과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에 함께 투자하는 방식으로 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이사는 “일반 투자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지나친 확신을 가져 자금을 분산하지 않는 것”이라며 “자금이 배분되지 않을 경우 한 종목의 등락에 따라 계좌 전체의 손익이 좌우되는 만큼 적절한 기준에 의한 분산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