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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더 큰 소식은 없을 것 같던 올여름 이적시장이 ‘역대급’으로 요동치고 있다. 네이마르의 PSG행이 공식화할 경우 이적료는 2억2,200만유로(약 2,900억원), 연봉은 4,500만유로(약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적료와 연봉 모두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보다 많은 역대 최고액이다. 이적료 2,900억원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1군 연봉 총액을 감당할 수 있는 돈이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룰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당장 이적을 막을 수는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적 성사 뒤 수년간의 조사를 거쳐 벌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룰을 적용한다.
네이마르는 대표팀에서처럼 소속팀에서도 리더로 활약하고 싶어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까지 4년간을 끌어온 탈세 스캔들에 지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돈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이미 경기장 밖에서 연봉 이상을 벌어온 네이마르다. 나이키·질레트·파나소닉 등이 네이마르의 후원사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 축구판의 오랜 헤게모니를 깨뜨리겠다는 야심이 읽힌다. 메시와 계속 같은 팀에 머무는 한, 발롱도르(Ballon d’Or·최고선수상) 수상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발롱도르는 9년째 메시 아니면 호날두가 차지하고 있다.
3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르셀로나가 PSG를 상대로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기적을 쓸 때도 네이마르는 주인공 대접을 받지 못했다. 1차전에서 0대4로 져 탈락이 확실해 보였던 바르셀로나는 2차전 6대1 대승으로 8강에 올랐다. 네이마르는 2차전 막판에 결정적인 2골을 터뜨렸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게 쏟아졌다. 네이마르가 이때 이적을 결심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뿐 아니라 2015년 챔스 8강에서도 2경기 3골로 PSG에 좌절을 안긴 적이 있다. 적군의 스나이퍼에서 진영을 옮긴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공포증’을 격파할 에이스로 활약하기를 PSG는 잔뜩 기대하고 있다.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