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터오크 정신과병원 간호사들이 한국형 통합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B를 사용하고 있다. /제공=분당서울대병원
한국형 통합 병원정보시스템이 의료 선진국인 미국 병원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의료 소프트웨어의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SK텔레콤, 이지케어텍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미국 캘리포니아 차터오크 정신과병원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B’의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달 2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오로라그룹 산하 14개 병원에 한국형 통합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하기로 한 계약을 맺었고, 그 첫 단추로 지난 76년간 지역 내 약물·알코올 중독 재활치료 거점 병원 역할을 해온 차터오크 병원을 택했다. 컨소시엄은 의사·간호사·개발자로 구성된 개발팀 20여 명을 미국에 상주시키며 현지 의료법과 규정, 사용자 요구사항 등을 반영한 ‘베스트케어 2.0B’을 개발했다. 정신과의 특성을 고려해 구술 및 집단 치료 등 특화된 내용은 물론 국내에는 없지만 미국 병원사업에는 꼭 필요한 전자처방전 기능도 구현해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이 수출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시스템이 미국 내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미국 내 한국 의료 소프트웨어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미국 캘리포니아 오로라 차터오크병원(Aurora Charter Oak Hospital)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