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은 우울하거나 들뜬 기분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를 말한다. 그런데 조울증을 앓으면서도 정상인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 지도자들이 의외로 많다. 인도의 독립운동가인 마하트마 간디,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등. 여기에는 테드 터너 외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넷스케이프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 짐 클라크,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등 세계적인 기업가들도 포함돼 있다.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와 항공우주 업체 스페이스X를 이끄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도 1일 자신의 비정상적인 감정상태에 대해 털어놓았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한 트위터 이용자가 “머스크의 삶이 멋져 보인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실상은 엄청난 도취감과 끔찍한 비참함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조울증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울함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저 고통을 감내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대단한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침도 겪었다. 2008년에는 테슬라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우주탐사 로켓이 발사 중 폭발하기도 했다.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숱한 좌절감과 이에 따른 우울감을 극복하고 보통사람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업을 성공시켰으니 이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철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