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은 ‘다이빙벨’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이 김광석 사망 당시 MBC 기자로서 현장 취재를 시작한 이래 20년에 걸쳐 그의 뜨거웠던 삶을 역추적한 끝에 완성된 영화.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 제작 씨네포트) 언론배급시사회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상호 감독, 김성훈·이동훈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상호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광석은 삶을 노래로 표현하고, 사회와 인생을 반영해 우리 시대를 노래한 가수였다. 이런 가수를 잃고 이상호 기자는 상실감이 컸고 죽음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한다. 또한 20여 년간의 취재를 통해 영화 ‘김광석’을 만들게 된 계기로 “기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팩트가 여기까지였다. 나머지 1%는 관객과 네티즌 수사대와 함께 하고 싶다. ”고 전했다. 김광석 변사사건에 대해 이상호 감독은 “심증과 믿음은 100%다. 하지만 자백이 없어 1%가 부족하다. 마지막 제보를 기다린다.”며 말을 아꼈다.
그렇기에 이상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새롭게 집단적 양심을 갖고 진실을 드러내보자 하는 취지로 관객과 네티즌을 믿고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1996년 김광석 사망 이후 21년이 지난 지금, 왜 ‘김광석’ 변사사건을 다룬 영화가 개봉하는가.
이상호 감독은 “지금 왜 이 시점이란 질문에 답하자면, 그가 사망한 시점보다 더 김광석의 가치를 깨닫고 있다.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항상 우리와 함께한 가수가 김광석이었음이 느껴진다. 그의 죽음의 의미를 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아이, 노약자 외에도 우리 시대의 약자는 죽어서 말할 수 없는 사람들 즉 변사자이다고 했다. ” 그렇기에 “변사자를 대하는 공권력의 태도에 대한 문제도 제기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 쪽에서 소송 가능성이 높은 영화는 분명하다. 이상호 감독 역시 이 점을 짚었다. “여러 차례 좌절했고 영화화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김광석 씨 노래가 나왔다. 뜻밖의 시간과 장소에서 사이렌처럼 나왔다. ” 그렇게 김광석은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사람”으로 다가 와 영화를 완성하게 했다.
이상호 감독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서해순 관련 자료들은 뉴스 리포트처럼 하나 하나 자료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이처럼 영화적인 시각에서 열린 결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상호 감독은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으니 전부 확인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현장에 함께 참석한 자문 변호사들은 “10번 이상 완성본 영화를 봤다. 민감한 사안을 갖고 만든 다큐멘터리 역시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법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게 자문을 드리며 만들었다. “고 덧붙였다.
한편, 8월 말 개봉예정인 영화 ‘김광석’은 김광석의 죽음에 담긴 미스터리를 조명한 음악 다큐멘터리. ‘김광석’은 지난 제20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일어나, 김광석’이라는 가제로 일반 극영화들과 함께 경쟁부문에 초청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이후, 국내외 유수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로 주목 받으며 정식 개봉 문의가 빗발쳤다. 故김광석, 이상호, 서해순, 박학기, 한동준 등이 출연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