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플라워떡케이크.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이곳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넣고 검색하면 무려 66만 건의 관련 게시물이 발견된다. 교육 내용도 다양하다. 앙금플라워떡케이크, 꽃꽂이, 양초 만들기 등 다양한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원데이 클래스’ 인기가 치솟고 있다. 1대1 또는 소수 정예로 운영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형태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단순히 취미를 넘어 원데이 클래스에서 얻은 지식으로 창업이나 부업에 뛰어드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직장인 3년 차 박 모 씨는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취미를 늘려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김씨가 그동안 경험한 원데이 클래스는 캘리그라피, 꽃꽂이, 요리 등이다. 그룹 수업도 있었고 1대 1 수업도 있었다. 하루 수업료는 최소 5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다양했다. 다음 달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서핑 원데이 클래스’를 간다는 김 씨는 평소 자신이 없었던 메이크업도 배워보려고 계획 중이다.
김 씨처럼 원데이클래스를 해보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입소문을 탄 인기 강좌의 경우 2~3달 후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오전, 오후 시간도 수업을 잡기가 어렵다. 홍대에서 메이크업 숍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수강하러 오는 고객들이 대학 새내기부터 50대 주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체험으로만 시작했던 취미가 업(業)이 되기도 한다. 설기떡 위에 천연 색소를 섞은 앙금을 하나하나 꽃잎 모양으로 짜서 만든 꽃을 올려 장식을 한 ‘앙금플라워떡케이크’ 제작 기술을 전수받은 뒤 창업을 한 사례도 있다.
서울시 중랑구에서 앙금플라워떡케이크집을 차린 지 1년 반이 조금 넘었다는 김 모 씨도 처음 원데이 클래스로 시작해 창업한 케이스다. 김 씨는 가게 운영 외에도 수강생들을 교육하고 ‘서울플라워케이크협회(SFCA)’의 자격증을 발급해주기도 한다.
그는 “창업을 목적으로 수업을 등록하는 직장인들은 한 달 평균 5~10명 정도”라며 “창업한 수강생들은 평균 월 수입 300만 원 이상은 벌고, 기술과 수완이 좋은 사람의 경우 훨씬 더 많은 월 수입을 얻는다”고 말했다. 떡케이크의 가격은 1호 기준 대략 평균 3~5만 원 정도이고 특별 주문 시 웬만한 특급호텔 케이크 가격을 훌쩍 넘는다.
한편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 예약이 보통 사업자의 개인 휴대폰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 블로그의 비밀 댓글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자의 수입 규모가 공개되지 않는다. 예약 시 사업자는 고객에게 수강료를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지불하면 할인이 된다는 점을 고지해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금 결제 시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청하면 카드 결제 시와 같은 가격을 받는 업체들도 일부 있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