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머니]“지갑 두툼한 고객 잡자”…쇼핑족 노리는 시중은행

신한·국민·우리 등 유통업체와 업무 제휴 잇따라

저금리와 가계 대출 억제로 새 수익원 발굴이 절실해진 은행들이 유통가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소비 지갑이 두둑한 사람들이 금융 상품 가입 여력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해 온라인 쇼핑과 금융 거래 혜택을 연계하는 방식을 도입, 쇼핑족들을 신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홈플러스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S뱅킹’과 홈플러스의 ‘온라인마트’를 연동한 특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금융과 유통이라는 이종 업종간 제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소셜커머스 티몬과 손을 잡았다. 이들 역시 온라인 상에서 금리와 쇼핑 혜택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공동 마케팅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000030)은 지난 달 오픈마켓인 G마켓·옥션과 함께 쇼핑 실적에 따라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Life@ G마켓ㆍ옥션 팡팡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1.5%지만 G마켓이나 옥션에서 월 20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다음 달에 1%의 우대금리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적금 기간은 6개월이다. 또 위비멤버스에 가입하면 추가로 0.5%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방식으로, 금리를 통해 멤버십 신규 가입도 유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쉽게 말하면 물건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저축도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며 “게다가 금융이 쇼핑과 연계 되면 사람들이 금융에 대해 거리감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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