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서 신생아 살린 '모세 기적'...부산서 일어난 기적같은 시민의식



퇴근길서 신생아 살린 '모세 기적'...부산서 일어난 기적같은 시민의식
퇴근길서 경찰과 시민의 협조로 뇌출혈 증세를 보인 신생아의 목숨을 살렸다.


4일 사상구 모라동 백양터널 입구에서 신모(29)씨가 휴대전화로 경찰에 도움을 호소했는데,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여성병원에서 산모가 분만 중에 신생아가 골반에 끼어 골절 또는 뇌출혈이 의심되는 위급한 상황에서 남편인 신씨가 개인 차량으로 신생아를 부산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이송하다가 차량정체를 만났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삼락지구대 김근석 경위는 순찰차를 몰고 현장으로 가던 중 119구조대에 공조 요청을 했는데, 김 경위는 119 응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판단해 신생아와 간호조무사를 옮겨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중앙선을 따라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기적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퇴근시간대 꽉 막힌 백양터널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던 차량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좌우로 비켜가며 순찰차에 길을 터준 것.

놀라운 시민의식으로 신생아는 10분 만에 부산 동구 목적지의 응급실에 도착해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병원 관계자는 "신생아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있다거나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며 "정밀 검사를 거쳐봐야 자세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씨는 "양산에 있는 병원에 당시 구급차가 없어 개인 차량으로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가 밀려 112 신고를 했다"며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병원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부산경찰서]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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