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내 군사작전 할수도"...中, 국경대치 印에 최후통첩

국방·외교부 철군 공개 요구

중국과 인도 무장병력 수천명이 국경지대에서 두 달째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인도에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날리며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국방부·외교부 유관기관이 일제히 인도군의 철군을 공개 요구했다”면서 “2주 내 인도군 추방을 위한 군사작전이 단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의 행위는 중국 주권과 국가 통합을 침해하고 지난 1890년 ‘중국·영국회의 시짱·인도조약’ 및 유엔헌장을 위반했음은 물론 국제법 기본원칙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중국 군대는 국가 주권 및 안보 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인도 변방부대의 중국 영토 진입’에 관한 성명을 통해 인도 부대의 조속한 철수를 요구했다.


중국 당국의 연이은 성명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군사행동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후즈융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24시간 동안 일련의 성명을 통해 장기간 지속하는 인도군과의 대치 상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인도군이 철수를 거부하면 중국은 중국 영토에 불법 진입한 인도 군인들을 체포해 추방하는 소규모 군사작전을 2주 내에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오간청 상하이 국제관계연구소 아태연구센터 책임자도 “최근 중국 CCTV가 양국 대치지역 인근에서 실전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집중 반영했다”며 “이 훈련은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 대치를 끝내기 위해 군사수단을 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올 6월16일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 지역의 부탄 영토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시작됐다. 부탄이 중국의 조치에 반발하자 인도군은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병력을 파견했으며 중국도 무장병력을 배치해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만일 양국의 대치가 무력충돌로 끝난다면 중국과 인도는 물론 다른 이웃 국가들에도 긴장이 번지며 국제 외교 문제로 커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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