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진징이 교수 "北 상가·음식점 등 소비시장 활기...남북관계 변화 씨앗 될수도"

[특별인터뷰]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끊임없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 내부는 급격한 수요 확대와 시장경제 확대 움직임으로 큰 변화의 기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한 그에게 북한 경제와 사회의 변화상에 대해 묻자 진 교수는 “3년 전 북한 방문 때와 비교하면 평양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가장 큰 변화는 거리의 음식점과 상가들이 큰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양의 택시 수도 급격히 늘고 상가와 식당들에는 손님들이 훨씬 많아졌다”며 상가와 식당들이 경쟁경제 형태로 운영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특히 점포에 물건들이 크게 늘어 평양 시민들은 원한다면 거의 모든 소비품을 다 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느꼈다”면서 이 같은 소비시장의 변화에서 북한 경제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평양 상가나 건물은 국가가 건설하고 개별 상가와 식당은 일반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변화를 시장경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경제의 씨앗 형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 정권 말기에 시장경제의 폐단을 강조하며 이를 억제한 것과 달리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소비와 시장경제를 조금씩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진 교수는 “북한이 수년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도 내부적으로 소비시장과 경제에 변화를 보이는 것은 북한이 결코 개혁개방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면서 북한 내 시장경제 요소가 얼마나 확대되느냐에 한반도 문제 진전의 희망이 달려 있고 이것이 남북 관계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