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 부인,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시작 '33명 피해자' 증언확보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의 부인이 7일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박 사령관의 부인이 오늘 오전 국방부 검찰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의 핵심 인물이지만, 민간인이기 때문에 군 검찰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는다.현역 군인인 박 사령관은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에 출석할 예정.

국방부 감사결과, 박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병 앞에서 칼로 도마를 세게 내리치고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내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국방부가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한 지난 4일 박 사령관을 형사입건하고 수사에 돌입했다.지난 주말에도 대구에 있는 제2작전사령부에 수사 인력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군 검찰은 박 사령관의 부인을 상대로 전·현직 공관병들의 증언 등이 사실인지 조사할 계획이다.박 사령관이 부인의 행위를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

군 검찰은 박 사령관이 곧 있을 군 수뇌부 인사에서 보직을 얻지 못해 전역할 가능성을 고려해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박 사령관이 군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이 되면 군 검찰은 사건을 민간검찰에 이첩할 계획이다.

한편 군 인권센터는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 피해자가 확인된 것만 33명이라고 발표했다. 7군단장, 육군참모차장, 2작전사령관에 재임하던 당시의 공관병·조리병·운전병·경계병·레스텔근무병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 사령관 부인은 공관병에게 집안 대청소와 냉장고 청소를 수시로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는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 교체하고 싶다”는 등의 폭언을 퍼붓고 공관병의 등과 팔뚝 등을 손바닥으로 구타하기도 했다. 토마토가 물러터졌다며 공관병에게 토마토를 던지거나 마시던 물을 얼굴에게 뿌리는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또 박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들에게 전자팔찌를 억지로 착용하게 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벨을 누르는 횟수에 따라 와야 하는 병사를 지정하고, 박 사령관 부인의 방에 벌레가 나왔을 때에도 벨을 누르는 등 수시로 전자팔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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