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내놓은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는 특기할 만한 통계가 노출됐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이커머스 매출은 6.0% 늘었는데 소셜커머스만 유독 마이너스 성장(-0.1%)을 한 것. 산자부가 쿠팡을 처음으로 오픈마켓으로 분류하면서 통계에 잡힌 소셜커머스업체는 위메프와 티몬만 남은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위메프가 지난 1월 13%가량 매출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티몬의 매출이 급락한 것으로 진단했다.
기존 소셜커머스 시장의 개척자였던 티몬이 최근 부진의 조짐을 보이면서 소셜커머스 시장이 기존 3강 구도에서 쿠팡과 위메프 2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티몬의 월 거래액과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몬의 월 거래액이 지난해 평균 2,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600억~1,8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표 교체 등 티몬에 좋지 않은 실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티몬 측은 “올 들어 월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평균 2,000억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반해 쿠팡과 위메프는 올 들어 거래액 최대치를 연방 경신하며 티몬과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쿠팡은 쿠팡맨 논란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매달 자체 기준 거래액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4,000억 원, 7월에는 4,500억 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11일에는 리차드 송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 메일로 역대 주간 최고 거래량 소식을 공지하고 내부 직원에게는 피자를, 쿠팡맨들에게는 직원식당 특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위메프 역시 이에 아랑곳 않고 쿠팡을 바짝 뒤좇으며 양강 구도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6월 3,7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7월에는 환불전 거래액 기준 4,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월 거래액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소셜커머스 산업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주장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티몬의 부진이 지속 되면서 쿠팡과 위메프의 선두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라며 “결국 큰 폭의 적자를 줄이고 흑자 전환을 가장 먼저 하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